샌프란2 4월부터의 근황 4월 초에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잠시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 들어왔던 나는 짐을 정리하러 6월에 다시 미국에 잠시 다녀왔다. 2주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5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려니 맘이 굉장히 무기력해졌었다. 나와 함께 샌프란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던 친구들이 나보다 먼저 떠나게 되었을 때, 그들은 항상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도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도시의 정취를 눈과 맘에 담곤 했었다. 친구들은 나중에 그리울 것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며, 도시와 이별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졌기에, 나도 떠날 날이 다가오게 된다면, 그 모든 것들을 꼭 하고 떠나리라 다짐하곤했다. (사실, 나는 샌프란 씨티안에서만 5년을 살았지만, 근교의 나파밸리나, 레이크타호 심지어 요세미티도 가보지 못 했다.) 샌프란.. 2020. 9. 3. 그리운 샌프란시스코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나의 샌프란 생활은 아주 만족스러운 때도 있었고 아주 불만족스러운 나날들도 있었지만, 그 도시를 나는 여전히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 처음엔 그저 그 도시가 지니고 있는 자유로움, 캘리포니아 햇살이 내리쬐지만 바람이 불어 선선하게 느껴지는 완벽한 날씨 그리고 빅토리아 양식의 알록달록 집들이 나의 맘을 사로잡았다면, 떠날 때 돌이켜보니 나는 그 곳에서의 나 자신을, 내 모습을 가장 많이 사랑했기에 그 곳을 좋아할 수 밖에 없었구나 그래서 그곳을 떠날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pandemic이라는 상황만 아니었다면, 나는 샌프란시스코를 그렇게 갑작스레 떠나진 않았을 것 같다. 너무 그립다... 2020. 9.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