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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눔6

Wishful thought 최근에 올렸던 기록들은 4월부터 내가 핸드폰 메모장에 틈틈이 적어두었던 거라면, 오늘은 그냥 오늘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몇자 남겨두려고 한다. 나는 근래의 나의 생활에 대해서 회의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물론 특수한 상황을 겪고 있어서 바꿀 수 없는 환경적인 것도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 와중에도 열심히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나는 깊이 반성해야만 한다. 샌프란 떠날 즈음에 깊이 생겼던 마음을 자꾸 잊게 된다. 내가 그 곳에서 행복했던 건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건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곳에서의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라는거. 어디서든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세상 어디서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어렸을 적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 쉬운 일.. 2020. 9. 5.
반려묘를 입양하다! 서울에서의 별다르지 않은 나날들을 보내었다. 친구들을 만났고 신혼집 집들이도 다녀왔으며 아! 뮤지컬도 보았다. 종종 피아노도 치고 온라인으로 레슨도 받았다. 흐음 별다르지않다고 말한 건 취소해야될 것 같다. 가장 달라진 일상이 하나 있다면, 고양이를 입양하였다. 털이 회색빛이 도는 고양이라서 gray(grey)에서 g를 빼고 레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신기한건 원래 전에 키우던 가족들도 고양이 이름을 레이로 불렀었다고한다. 처음 우리집에 온 날 레이는 나에겐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나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운 경험도 한번도 없을 뿐더러, 손에 민감해서 동물들이 나에게 가까이 오는걸 오히려 두려워했어서 레이한테 다가가고 싶어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첫날에 동생의 손은 냄새를 맡기도 하고 핥기도.. 2020. 9. 5.
백투서울 | Back to Seoul 서울에 돌아왔다. 이주간의 자가격리를 한번 더 하였다. 코로나테스트를 받기 위해 들렀던 보건소에서 본 보건소 직원은 굉장히 피곤해보였다. 테스트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부터 열, 매일같이 똑같이 설명하는 것이 그 분을 지치게 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보단 설명하는 건 귀 기울여 듣지 않고 같은 질문들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 그분을 더 지치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나름 이미 한번 2주간의 자가격리 잘 끝냈다는 뿌듯함으로 그 분에게 이번 자가격리가 두번째여서 세부사항들에 대해서 잘 숙지하고 있으니 설명하지도 않으셔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분은 화들짝 놀라며 어머 어떻게 두번이나라고 말하시면서 웃으셨다. 두번째 자가격리를 잘 마치었다. 대부분의 시간들은 티비와 잠과 함께 한 것 같다. 시.. 2020. 9. 4.
4월부터의 근황 4월 초에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잠시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 들어왔던 나는 짐을 정리하러 6월에 다시 미국에 잠시 다녀왔다. 2주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5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려니 맘이 굉장히 무기력해졌었다. 나와 함께 샌프란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던 친구들이 나보다 먼저 떠나게 되었을 때, 그들은 항상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도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도시의 정취를 눈과 맘에 담곤 했었다. 친구들은 나중에 그리울 것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며, 도시와 이별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졌기에, 나도 떠날 날이 다가오게 된다면, 그 모든 것들을 꼭 하고 떠나리라 다짐하곤했다. (사실, 나는 샌프란 씨티안에서만 5년을 살았지만, 근교의 나파밸리나, 레이크타호 심지어 요세미티도 가보지 못 했다.) 샌프란.. 202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