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돌아왔다. 이주간의 자가격리를 한번 더 하였다. 코로나테스트를 받기 위해 들렀던 보건소에서 본 보건소 직원은 굉장히 피곤해보였다. 테스트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부터 열, 매일같이 똑같이 설명하는 것이 그 분을 지치게 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보단 설명하는 건 귀 기울여 듣지 않고 같은 질문들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 그분을 더 지치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나름 이미 한번 2주간의 자가격리 잘 끝냈다는 뿌듯함으로 그 분에게 이번 자가격리가 두번째여서 세부사항들에 대해서 잘 숙지하고 있으니 설명하지도 않으셔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분은 화들짝 놀라며 어머 어떻게 두번이나라고 말하시면서 웃으셨다.
두번째 자가격리를 잘 마치었다. 대부분의 시간들은 티비와 잠과 함께 한 것 같다. 시작하기전 내가 세워두었던 모든 계획들은 거의 제대로 지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 정말 이번해엔 잘 수 있을 만큼 다 잔 것 같다. 살면서 언제 이렇게 속 편하게 자볼 수 있을까? 아니 사실 자면서도 불안은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니깐 조금 덜 길티;guilty 한 것 같다. 첫번째 자가격리가 끝나던 날은 해제되기 몇일 전부터 엄마에게 졸라 밤 12시에 해제되자마자 한강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했었지만, 두번째 자가격리는 딱히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동네 한바퀴 걷고 커피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날씨의 영향이 조금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여름은 샌프란과는 다르게 너무 덥고 너무 습하니깐, 오히려 실내에 머무는게 편안하다. (특히 나의 경우엔,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하거나 너무 한기가 돌면 배에 탈이 많이 나서 밖에 돌아다니는게 힘들 때가 많다.) 아무튼, 두번째 격리도 무사히 잘 마치었다. :-)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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